코로나 걸린 후 격리해제 한 달 차의 일상 두 번째(feat. 격리해제 후의 삶)
지난 번 작성했던 코로나 격리해제 한 달 차의 일상 첫 번째 포스팅!
https://whynotdiary.tistory.com/16
코로나 걸린 후 격리 해제 한 달 차의 일상(feat. 아산경찰인재개발원 생활치료센터)
아주 오랜만에 티스토리에 포스팅을 하려니 조금 민망하다. 포스팅이 뜸했던 지난 삼 개월동안 두 달은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느라 바빴다(핑계). 그리고 최근 한 달은..... 코로나와 싸우고 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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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냈던 격리소에 관한 내용을 주로 정리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진짜) 격리해제 후의 일상 편이다. 격리해제 후 아무도 말 안해줬고 나도 몰라서 찾아본ㅋㅋㅋ 내용들을 적어볼까 한다.
우선 나는 7월 13일 확진판정, 14일 입소, 7월 23일로 격리해제 조치를 받아 퇴소했다!
1. 격리 해제 후 일상: 격리해제 확인서 발급받기!
확진일로부터 10일 째 되는 날 전염성이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여 격리해제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지는 않지만(전염성이 낮다는 판단 하에 격리해제), 아직 몸 속에는 죽은 바이러스 껍데기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격리 해제 이후 몇 주간은 양성 반응이 나올 수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격리 해제 후 일상 생활을 하려면 PCR검사 음성 결과를 대체할 수 있는 '격리해제 확인서'가 필요한 경우가 있다.(나의 경우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제출함)
퇴소 후 평일이 되자마자 보건소에 연락해서 '격리 해제 확인서'에 대해 문의했다.
어떤 보건소는 파일로 보내준다고 하던데 우리 구 보건소는 직접 보건소에가서 신청해야 했다. 본인이 직접 수령할 경우 신분증만 챙기면 된다!
대리 수령도 가능하지만 이 경우 대리인 신분증과 본인 신분증, 가족관계 증명서(혹은 등본) 지참해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보건소 민원창구에 가서 격리 해제 확인서 받으러 왔다고 말씀드리고 신분증 제출 한 후, 서류 수령 장부 같은 것을 작성하고 기다리면 격리 해제 확인서를 발급해주신다!

이 격리해제 확인서로 음성 결과서를 대체할 수 있다니 일단 발급받아 놓는게 좋을 듯 하다.
내가 아르바이트 하던 곳 점장님의 경우 음성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출근을 못하셨는데(격리해제 후에도 계속 자택에서 근무), 한 3주정도 후에 음성 결과 받아서 출근하신다고 했다. 이 부분은 업장마다 조금씩 규정이 다른 것 같으니 아르바이트 하거나 일하는 곳에 꼭 확인해봐야 할 부분이다.
그리고 추가로 입원/격리 통지서도 같이 발급된다. 해당 기간동안 해당 장소에서 격리 된다는 것을 통지하는 서류인데, 격리사실 증명서에 가까운 듯...
이 서류는 보건소 직인이 아니라 구청장 직인이 찍혀나온다.
나같은 경우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격리해제 확인서였지만 만약 격리기간동안 유급휴가를 받는 직장인의 경우 격리 통지서를 제출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아무튼, 격리 해제 후 가장 먼저 발급받은 서류는 격리해제 확인서!
2. 격리 해제 후 컨디션: 체력 거지
퇴소당시 두통, 고열, 인후통과 같은 증상은 없었지만 체력이 정말 약해진 상태였다.
조금만 걷거나 계단을 오르면 숨이 가빠서 꼭 중간에 멈춰서 쉬어야 할 정도...
두통과 속이 메스꺼워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한 탓에 4키로가 빠져있었는데, 잘 못 먹어서 + 코로나 투병 때문에 많이 비실비실 해졌던 듯.
처음 이틀~삼일 간은 쉬고 사일 째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했고(저강도로), 현재는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아직 코로나 걸리기 전에 하던 고강도 운동은 조금 벅차다. 신경써서 유산소 운동 위주로 하려고 하는 중이다.
그리고 스트레스 탓인지 코로나19 투병 탓인지 7월 생리는 하지않고 건너 뛰었다. 아무래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그랬던 듯 하다...
담배는 절대 안될 것 같아 다시 피우진 않았는데, 같은 시기에 확진됐던 친구가 격리해제 2주 후에 연초 피우고 나서 목이 좀 아팠다고 했다.
며칠 전(퇴소 한 달 후) 전자담배를 피워봤는데 입호흡 기기라 그런지 크게 어디가 아프다거나 머리가 핑 돈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 그래도 자제하는 게 좋을 듯.
그리고 나는 증상이 빨리 사라지고 그냥 몸만 비실해진 수준이었는데, 우리 언니는 격리 해제되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 기침과 두통, 후각 상실이 오래 이어졌다. 이것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것 같았는데... 나는 콧물 증상이 사라지면서 후각도 거의 지장없었고 미각은 원래도 괜찮았는데, 우리 언니의 경우에는 후각상실 정도가 조금 심했었고 퇴소 후에도 며칠간 냄새를 제대로 못 맡았다. 회복 속도는 개인차가 심한 것 같다.
나와 언니 모두 브레인 포그 같은 후유증은 없었고, 눈에 띄는 후유증이라면 언니는 후각 둔화(회복중), 기침 그리고 언니와 나 모두 심각한 체력 약화정도였다.
3. 격리 해제 후 백신: 회복 후 90일 이후부터
일단 코로나에 한 번 걸렸다 해도 백신은 맞아야 한다고 했다. 재감염 위험도 있고, 변이가 워낙 빨리 생겨서 그렇다고..
친구들이 모두 잔여백신 예약에 열을 올리던 때에 코로나에 걸렸는데, 퇴소하면서도 백신 관련한 안내는 따로 못받아서 어떻게 되는거지? 하고 당황했었다.
결론은 회복 후 90일 이후부터 백신 접종을 권한다고!

나는 90일 이후가 10월 중하순이고 아직 10월 백신 접종 계획은 발표된 것이 없는 상태라 그냥 기다리는 중.
백신 예약 10부제 실시할 때도 예약 가능한 날짜가 10월 2일 까지였고 10월 백신 접종 계획은 9월 말에 발표 예정이라는 글을 (어딘가에서) 봤었기 때문에 일단은 조심해서 일상 생활을 하는 수밖에 없다.
다시 코로나에 걸린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 요새 창문열고 자면 다음 날 목이 약간 간지러운데 혹시라도 코로나에 다시 걸린 걸까봐 조마조마하다.
혹시라도 추가 정보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https://ncv.kdca.go.kr/menu.es?mid=a12206000000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질병관리청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정보안내
ncv.kdca.go.kr
4. 코로나 회복 후 헌혈: 4주 이후부터 가능!
코로나 확진자의 경우 격리해제 후 4주 이후부터 헌혈이 가능하다.
나는 그 사실을 모르고 그냥 헌혈의 집 홈페이지에서 헌혈 가능한 날짜가 오늘(8월 22일)부터길래 제일 빠른 날짜로 예약해서 다녀왔다.
전산에 코로나 확진-격리해제 사실이 등록이 되어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로 지난 번 전혈 후 3개월 째 되는 날짜가 겹쳤던 것인지....
원래는 격리해제 3개월 후부터 가능했는데 얼마 전부터 4주 후로 바뀌었다고 한다.
현장 문진실에서 코로나 걸렸었다고 말씀드리니 전산상으로 헌혈 가능한 지 확인하시고, 날짜 수가 28일이 지났는지도 확인하시고 열도 한 번 더 재셨다!
그리고 혈색소 수치 확인하는 것 때문에 손 끝 혈액 채취를 하는데, 선생님이 손이 왜 이렇게 따끈하냐며 귀 뒤 정맥쪽에서 체온 한 번 더 재셨다ㅋㅋㅋ
아유 정상이네요^_^ 그냥 손이 따뜻하신 분이었구나^_^ 하고 웃으셔서 나도 같이 웃음ㅋㅋㅋㅋ 괜히 민망해지는 기분...
(여담)
하지만 헌혈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저혈색소라고 집에서 더 쉬고 오라는 말을 들었다. 약간 자존심이 상했다...... 후후
수치가 11.x였는데 정말 내 몸이 쓸 정도밖에 없다고 조금 더 쉬면서 철분 많은 음식 먹고 튼튼해진 후에 꼭 헌혈 다시 부탁드린다고ㅋㅋㅋ 하셨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철분제도 꼭꼭 챙겨먹고 잠도 9시간씩 자야지^_^!
격리 해제 후 한 달을 정리해보면 처음엔 휴식 - 체력 회복 - 일상 생활 및 서류 제출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뉴스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람다에 델타 플러스까지 나오고 있다는 소식을 볼 때마다 이 바이러스는 정말 어디까지 가는 건지 나중엔 오메가까지 나오는거 아닌지.. 이런 생각이 든다. 중국은 정말 뭘 만든 거야...............^^
재감염 가능성이 있고 실제로 사례도 있다는게 너무 거지같지만 지금으로서는 백신 접종까지는 조심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10월 중순 백신 접종까지 안전하길 바라며....★